[스크랩] 북한, 을미사변 120주년 비망록 발표.."국가테러범죄행위"
북한, 을미사변 120주년 비망록 발표.."국가테러범죄행위"
매일경제 | 입력 2015.08.19. 21:06
북한은 19일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120주년을 맞아 비망록을 발간했다.
북한 역사학학회는 이날 '을미사변을 도발한 일제의 만고대죄를 준렬히 폭로단죄한다'라는 제목의 비망록에서 1만 5천여 글자에 달하는 분량으로 사건의 경위를 소개하고 일본을 규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비망록은 "을미사변이 우리 인민의 자주권을 강도적으로 침해 유린한 특대형의 범죄 행위인 동시에 직접 일본 정부에 의해 도발된 국가테러범죄행위"라며 "일본군국주의자들의 야수성과 잔인성, 파렴치성을 만천하에 낱낱이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비망록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후예인 일본 반동들은 을미사변이 도발된 지 120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그에 대한 사죄를 진심으로 성근하게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우거나 은폐하기 위해 갖은 잔꾀를 다 쓰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망록은 이어 "우리 인민은 일본군국주의자들이 을미사변의 도발로 저지른 만고대죄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사죄를 기어이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을미사변 발생일(10월8일) 보다 두 달이나 앞서 관련 비망록을 내놓은 것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최근 침략역사에 대한 반성 없는 전후 70주년 담화를 내놓은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을미사변 120주기를 하루 앞둔 19일 일본을 비난했다.
북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역사학학회는 이날 비망록에서 "올해는 조선 인민의 철천지원수인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엄중히 침해한 을미사변을 도발한 때로부터 120년이 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역사학학회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명성황후를 야수적으로 잔인하게 학살한 을미사변은 우리 인민의 자주권을 강도적으로 침해한 특대형의 범죄행위"라며 "을미사변은 우리 인민의 자주권을 강도적으로 침해·유린한 특대형의 범죄행위인 동시에 직접 일본정부에 의해 도발된 국가테러범죄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역사학학회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파렴치성은 그 후 조선봉건정부의 모든 역사자료들을 독점하고 명성황후살해사건과 관련한 기록들을 모조리 없애버리도록 함으로써 을미사변의 책임이 저들에게 있다는 논의가 다시는 벌어지지 못하도록 책동한 사실에서도 낱낱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역사학학회는 "역사의 진실은 그 어떤 기만행위로도 가릴 수 없다"며 "우리 인민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을미사변의 도발로 저지른 만고대죄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사죄를 기어이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을미사변이 우리 인민의 자주권을 강도적으로 침해 유린한 특대형의 범죄 행위인 동시에 직접 일본 정부에 의해 도발된 국가테러범죄행위"라며 "일본군국주의자들의 야수성과 잔인성, 파렴치성을 만천하에 낱낱이 보여줬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명성황후를 야수적으로 잔인하게 학살한 을미사변"
====
굵은 글씨로 된 서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에 대한 북측의 기존 시각과 달라보인다. 조선 봉건시대 지배계급인 왕의 부인의 살해사건을 "우리 인민의 자주권이 강도적으로 침해 유린" 된 것으로 인식한다니...어떤 면에서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더우기, 왕의 부인을 "명성황후"라고 칭해, 극존칭을 붙인 것은 더 더욱 그러하다.
인민의 고혈을 빠는 봉건계급의 최고 책임자의 처에게 어째서 극존칭을 붙였을까?
이것은 남쪽에서 동학란이라고 하던 것을 동학혁명으로 바꿔부르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란(亂)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왕조의 편에 서서 백성들의 단체행동을 기존 질서(왕조체제)를 흔드는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이고, 이런 시각을 가졌다면, 당연히 민비는 "명성황후"로 불러야 한다. 반면, 동학을 "혁명"이라고 칭하면, 이조왕조는 타도의 정당한 대상으로 보는 관점이므로, 민비를 "명성황후"로 부르는 것은 모순이 된다.
그러므로, 남측이나 북측이나 을미사변을 보는 시각이 과거와 달라졌고, 모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성황후"로 남북이 같이 부르는 것은, "반일" 이라는 민족주의 관점이 동시에 투사된 결과로 생각된다.
나아가, 최근 북측이 평양시간이라고 해서, 대한제국의 황제(역시,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타도의 대상)가 공포한 시간을 근거로, 그 시간을 다시 쓰는 것을 민족 주체성과 연관지어서 설명한 것과 같은 흐름이라고 보여져 매우 흥미롭다.
이러한 점, 역사를 보는 남과 북의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는 현상에 대해 3년 전 쯤부터 사실은 관심을 두어온 필자로서는, 남북 통합과 관련해서 근자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남측의 근 현대사에 대한 인물, 특히 이승만에 대한 재평가의 흐름과 국정 역사 교과서의 편찬 등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연관지어서 보게될 수밖에 없다.
역시, 역사는 있는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밖에 없다. 필자의 주관적인 추정대로, 이러한 남북의 흐름이 정말로 남북통합을 위한 것이라면, 그 누가 이러한 역사의 재평가(다른 말로 왜곡이라 해도..쩝)에 대해 돌을 던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