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에 맞서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곡물자본과 미국의 엄포에 사이드스텝 밟으며 식량자급율을 유지하기 위한 지혜와 대책을 공유하고, 3T 산업(IT, NT, BT)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혜와 대책을 공유하고, 선진국들의 3차 산업(금융,의료,물류,관광)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지혜와 대책을 공유하고, 화석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하여, 또는 새로운 에너지 혁명을 일으키기 위하여 지혜와 대책을 공유하고, 문화적으로 주변국가를 압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나아가서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하나 되기 위한 전제조건들을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실현하기 위하여 이념과 당의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토론과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그저 낡은 헤게모니를 강화[안보장사와 국민의 역사관을 지배하기 위한 꼼수]하려는 방침으로 군론을 분열시키고, 우리가 지금 시급히 해야할 국가적 토론의 장을 없애고, 우리가 시급하게 해야할 토론의 주제와 수준을 한없이 추락시킨다(많은 분들이 아직 깨닫지 못하실 수도 있으나 우리에게는 2010년대 중반이 우리민족의 21세기 생존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생략).
인조시대 실질적인 나랏님이었던 송시열은, 당시 시대적 과제였던 실학의 국가적 지원과 근대화로의 길을 저버리고, 장악력이 허술한 당시 정권의 지배력 강화를 위하여 실현 가능성 전혀 없는 북벌론이나 천명하고, 이념과 당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윤휴와 예송논쟁이나 벌이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골든타임을 허무하게 낭비해 버렸다. 영조와 정조시절 아주 잠깐 반짝했던 이씨조선은 그 후 19세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반세기동안 세도정치하면서 그나마 일궈놓은 나라살림 다 까먹고 19세기 후반부터 열강들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결국은 일제의 지배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역사는 두 번 반복한다고 들었다.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그러나 이 땅에서는 똑같은 시나리오가 항상 비극으로만 반복하는 것 같다. 아니면 지금 이 비극이 사실은 코미디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