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전문가의 생각 다시 한번 물어보겠다. 당신은 현재 미국경제가 어떤 상황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원래 객관식에 강점을 보이는 민족이다. 당연히 보기가 있다. 1. 아주 좋은 상황 2. 아주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상황 3. 보통 4. 여전히 나쁘다 5.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알면 지금 이 글 안보고 있지. 아무래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건 5번일 것이다. 정말 부인할 수 없는 보기 아닌가? 하지만 1주일 중 가장 힘들다는 수요일을 맞아 조금만 진지해보자. 엄밀히 말해 답은 2번에 가깝다. 당연히 2번을 선택한 분들이 가장 많으리라 생각한다. 반대로 가장 적은 표를 얻은 건 아마 4번일 것이다. 경제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현재 미국경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미국경제가 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답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1번이 답이 아닌 이유는 경제의 여러 부문(부동산, 소비, GDP 등)에서 발표되는 수치가 회복되고 있긴 하나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수준을 여전히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단 고용만은 예외다. 이건 오늘 글의 엄청난 '복선'으로 작용하니 잘 기억해둘 것.) 결국 답에 가장 가까운 건 2번이란 말씀. 그런데 이는 국내외 언론 대부분이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가 계속 회복되고 있으며 심지어 2007년 레벨에 거의 다다랐다는 뉘앙스의 기사도 심심치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 조선일보 기사에서 살펴봤듯 대중들은 언론의 보도내용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언론이 얘기하는 게 사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사이비 언론이 아닌 이상 경제 수치와 같은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이니 믿는 게 당연한 거다. 물론 여기에는 언론에 대해 맹목적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다면 언론이 경제, 특히 미국경제와 관련해 보도하는 내용이 뭔지 살펴보자. 이들이 주로 인용하는 것은 실업률, 실업수당 청구건수, GDP, 내구재 주문건수와 같이 미국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수치들이다.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일이 아니다. 여기에 해당수치들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필사적으로 분석해내는 전문가들(여의도 애널리스트들도 여기에 포함된다.)의 코멘트를 삽입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기자 자신이 해석할 능력이 없으면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입을 빌리는 게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 아니겠는가. 사실 이게 취재의 본질이기도 하다. 해석보다는 사실파악이 제 1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기자 반대편 입장을 살펴보자. 미국경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는 뜻. 그런데 이들이라고 딱히 다를 바 없다. 미국 주가전망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지만 적어도 현재의 미국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부분 일치한다. 왜냐고?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미국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주가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 실업률, 실업수당 신청건수, 신용증감폭, 부동산 가격 등이 모두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전문가들이라고 별수 있겠는가. 일부 다른 의견이 있어도 대세를 차지하는 건 역시 미국경제 회복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정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보겠다. 이번달 들어 미국경제에 대해 언급한 국내언론 기사 몇개를 인용해볼까 한다. 오늘의 주제가 '고용시장 분석을 통한 미국경제 회복여부'이므로 최근 발표된 실업수당 관련 기사만 올려보겠다. 출처는 기사 하단에 써놨다.  출처: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891327&ref=A  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710_0013039441&cID=10104&pID=10100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26/2014062604514.html 미리 말해두지만 오늘은 위 기사와 이걸 쓴 기자에 대해 반박하려는 게 아니다. 위 기사들은 고용시장 데이터를 숫자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인용했다.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뭘까? 간단하다. 최근 기사를 한번 '다르게'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미국경제 회복, 정말 믿어도 될까? 어떻게 보면 오늘 글이 최근 조선일보에 대해 태클을 걸었던 글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다짜고짜 언론기사를 등장시킨 것도 수상하거니와 오늘만큼은 태클을 걸지 않겠다는 다짐도 역설적으로 느껴질테니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기자분들은 지레 겁부터 먹고 있을지 모른다.(참고로 본 블로그 독자 중 기자분들이 꽤 있다.)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없다. 지난 조선일보 글이 편향된 데이터를 사용한 기자에 대한 원망과 섭섭함을 나타냈다면 오늘 글은 언론 기사를 받아들이는 우리 자신에 대해 경각심을 갖자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 글에서만큼은 기자들을 깔 생각(?)이 없다.(아직도 기자직에 뜻이 있는 필자로선 함부로 기자들을 까선 안된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기에...) 최근 발표된 데이터들 중 가장 파괴력 있는 것으로 꼽을 수 있는 게 위 기사들에서 언급됐던 실업수당 신청건수다. 실업률, 신규 취업자수와 더불어 미국 고용시장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BIG 3에 들어가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왜 하필 고용시장이냐고? 미국경제를 구성하는 여러 부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고용 부문이라 그렇다. 일단 취직이 돼야 집도 사고, 대출도 받고, 물건도 살 거 아닌가?(당연히 우리나라도 고용부문이 무척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위 데이터, 즉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하락하는 게 경제 입장에선 좋다. 쉽게 생각해보자. 경기가 악화돼 실업자가 증가하면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날 게 아닌가? 이게 바로 매주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그렇다면 현재 이 수치가 어떤 궤적을 그리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자. 가장 최근에 발표된 자료를 기반으로 그려진 그래프다. 실업수당 신청건수(최초 기준, 7월 5일 현재, 단위: 건수)
금융위기 이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꾸준하게 하락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것만 보면 미국경제가 위기를 벗어나 활황국면에 돌입했다는 생각이 든다. 위 기사들이 언급하고 있는 게 바로 이런 내용이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 보면 위 기사와는 180도 반대인 내용이 도출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위 그래프를 조금 더 확대해본 게 아래 그래프다. 7월 5일자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대략 7천~1만 1천 건 정도 낮게 나왔다. 그만큼 미국 고용회복 속도가 빨랐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그래프상에 빨간 화살표로 표시해뒀다. 7월 5일 수치가 이보다 훨씬 아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업수당 신청건수(최초 기준, 2013년 이후, 단위: 건수)
지금까지는 모든 게 좋아 보인다. 고용이 회복되어 실업수당 청구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데 뭐가 걱정이란 말인가?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나름 심각한 현상이 발견된다. 첫번째 심각한 현상은 현재의 레벨이 버블이 맹위를 떨쳤던 2006년도 당시 레벨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실업수당 신청건수(최초 기준, 2005년 이후, 단위: 건수)
이해하기 쉽게 그래프에 해당기간을 표시해봤다. 어떤가? 현재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6년 레벨에 진입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은 분명 2006년 때처럼 좋지 않지만 위 그래프 기준으로 보면 버블 영역으로 진입한 것이 틀림없다. 시야를 더 넓혀 보자. 지금은 2000년 IT버블 이후 위 선이 기록했던 최저치 레벨에 거의 근접하고 있는 중이다.(그래프는 미처 준비하질 못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두번째 심각한 점은 2006년 레벨권에 진입한지 이미 10개월째 됐다는 점이다. 만약 과거의 버블 레벨에 진입한지 얼마 안됐다면 이는 그리 주목할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작년 9월에(빨간색 화살표 바로 아래 급락한 부분) 7년래 최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했다 다시 올해 초부터 꾸준히 하락해 버블 레벨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중앙은행발 경기회복'이 위험수준에 다다랐다는 뜻이다.(참고로 이는 어디까지나 주가기준이 아닌 고용데이터 기준이다.)
하지만 위 그래프에 나오는 수치는 적당히 '마사지'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기간, 계절적 이슈를 감안해 원 수치와 달라졌다는 말씀. 이 그래프만 봐서는 현재 미국 고용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물론 국내외 언론이 이 부분까지 다뤄주길 바라는 건 분명 무리한 부탁이다. 취재하기 바쁜 와중에 이런 것까지 신경쓰면 편집장에게 혼쭐이 나거나 아예 쫓겨나고 말 것이다.(조선일보 기사 같은 경우는 좀 다르다. 별 힘 안들이고 그래프 몇개만 더 찾아봤으면 훨씬 더 중립적인 기사를 쓸 수 있었다.)
즉 현재는 1차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버블 전성기 때와 비슷해졌다는 사실은 고용시장을 위시한 버블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뜻한다. (물론 주식버블도 여기에 속한다.) 어떻게 보면 경기 회복속도보다 고용 회복이 더 빨리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하자. 2006년~2007년 당시 부동산 시장 팽창에 따른 고용시장 개선이 결국 버블의 단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의 고용회복은 한낱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지금 일어나고 있는 고용회복이 경기회복에 따른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선 숱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뤄보겠다.)
정말 심각한 것은 강세론자는 말할 것도 없고 약세론자까지 최근 이런 현상을 매우 좋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 강세론자들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드디어 탄탄대로에 들어섰다고 칭찬(?)하고 있으며 약세론자들도 슬슬 여기에 휩쓸리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보자면 이들이 생각하는 게 맞다. 수치상으로 회복이 보이고 있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하지만 투자를 위해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게 무척 중요하다. 위에서처럼 시야를 넓혀 과거와 비교해보자는 게 좋은 예다. 아무튼 현재 상황에 대해 나름의 경고 시그널을 보내는 사람은 시중에 거의 없다.(언론에서 찾는 건 일찌감치 포기하자.) 있다 해도 다 주식시장 기준으로 말하는 사람들 뿐이다. 고용시장의 버블을 경고하는 사람은 아예 없다. 어쩌면 이런 사람이 없다는 게 버블영역에 진입했다는 사실보다 훨씬 더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
말 나온 김에 더 얘기해보겠다. 위에서처럼 언론에서 연일 미국경제가 나아진다고 말할 때 일반 대중들이 이를 뛰어넘는 관점을 가지기란 상당히 어렵다. 평소 가지고 있는 투자습관과 더불어 각종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경제와 투자에 있어 모든 데이터가 한 방향을 가리키는 경우는 단 한번도 없다. 중구난방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그 사람의 투자 수익률과 직결된다. 문제는(특히 우리나라에서) 대중이 분석할 만한 데이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보자. 주식투자 시 사용되는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 미국 고용상황은 '전고점 레벨에 걸쳐 있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고점이라 해서 매번 하락만 하는 건 아니다. 보란 듯이 돌파해 이를 지지선으로 확 바꿔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고점이 단 한개가 아닌 여러개라면? 또 전고점에 다다를 때마다 얼마 안 있어 버블 붕괴가 일어났다면? 부정적인 방향을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위 그래프가 계속 하락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오늘 언급한 내용이 대부분 틀리게 된다. 하지만 적어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미국경제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경우 "그때 버블권에 있었다는 걸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도 첫번째 이대로 끝내는 건 필자 성미에 맞지 않는다. 위 그래프를 조금 더 정밀하게 분석해보겠다. 그 전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성명서를 요약하고 넘어가겠다.
-각 주에서 실시한 고용 촉진 프로그램 덕분에 7월 5일 기준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16,000건 가량 늘어난 32만건을 기록했음.(참고로 이건 '마사지' 안된 추치다.)
-계절적 요인만 따졌을 경우 이번주는 전주보다 9.37% 증가한 것으로 나왔음.
-1년 전 수치는 38만 건이었음. 즉 전년대비 16%나 감소한 것. 이는 지속적인 고용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증거다.
일단 위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아래 그래프를 보자. 위에 등장시켰던 그래프를 아예 새로 그린 것이다. 마사지가 들어간 부분들은 과감히 삭제했고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몇개 선들을 임의로 추가했다.
실업수당 신청건수(최초 기준, 2013년 이후, 단위: 건수)
위 그래프가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1. 노동부가 발표한대로 16%나 감소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계절적 효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엄밀히 따져 계산했을 경우 올해 수치는 전년대비 불과 4% 감소에 지나지 않는다. 즉 착시 효과가 존재한다는 것.
2. 정부 발표대로 16% 감소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렇다면 이 수치를 과연 '고용회복의 강력한 중거'라고 볼 수 있을까? 필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평범한 감소였다고 생각할 뿐이다. 위 그래프 하단의 분홍선을 볼 것. 2011년 이후 꾸준하게 파란 박스권 내부에서 움직였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분홍선이 주로 머물렀던 곳은 0~-20% 구간이다. -16%는 이 구간에 속한다. 하나도 놀라울 게 없다. 강력한 고용회복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버할 필요 하나도 없는 것이다.
3. 최근 10년간 해당수치의 평균 증감폭이 52,300건이다. 그렇지만 지난 7월 5일의 수치는 고작 16,540여건에 지나지 않았다. 이게 바로 과열의 증거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4. 위 표 중 상단에 있는 그래프를 볼 것. 모든 추세선들이 2007년 12월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아래로 내려와 있다. 즉 미국 고용시장만큼은 금융위기 직전 버블레벨을 이미 넘어섰다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된다.
*다양한 시도 두번째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 그리고 그래프는 그려봐야 맛을 아는 법이다. 복잡한 수치를 일목정연한 그래프로 나타낼 때의 쾌감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계속 실업수당 신청건수를 언급한 마당에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를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그래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리는데만 40분이 걸렸다고 했던 그 그래프가 되겠다. (페북을 하시는 분들은 방문해보시길. 블로그에 올리오지 않는 다양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필자 고유의 산식으로 변형, 단위: 건수)
이 그래프를 등장시킨 이유는 딱 하나다. 방금 전 언급했던 과열의 증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드리기 위함이다.
1. 2007년 당시 선이 머물렀던 위치와 현재의 위치를 비교해보자. 알기 쉽게 분홍색으로 칠해놨다.
2. 서두에서 얘기했던 작년 9월의 급감 부분(파란 화살표 부분)과 2007년의 저점 레벨을 비교해보자. 이건 맨 아래 빨간 가로선으로 표시해놨다.
3. 기타 가로로 그어져 있는 선들을 유심히 따라가볼 것. 현재와 2007년을 비교해 놓은 선들이다.
이 지표로 봐도 현재 미국 고용시장은 2007년 버블 때와 비슷한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보너스 계속되는 그래프의 향연이다. 이번에는 약간 성격이 다른 지표를 등장시킬까 한다. 고용시장을 분석한답시고 너무 한가지 지표에만 몰두한 거 같다. 사실 이는 과거에 등장시켰던 지표이기도 하다.
상단-신규 구인건수 조정, 하단-S&P500
위 그래프가 말하는 것 역시 간단하게 정리해보겠다. 참고로 위 그래프와 관련된 중요한 사실을 8월 세미나(2차)에서 공개할 예정이니 유심히 봐두길 바란다.
1. 겉보기에는 신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이런 해석은 위기 극복 초기에서나 가능했다. 지금은 전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현재 실업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상과 위 그래프를 결합시켜 해석하자면 두가지를 도출할 수 있다. 첫번째는 기업들이 근로자들을 쉽게 자르고 있지 않다는 것, 두번째는 기업입장에서 구인하기 무척 어려워졌다는 것.
2. 미국기업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근로자들에게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눈길 한번 안주고 있다.
3. 현재 위치(상단 그래프의 파란선 자체)는 2007년 레벨보다 더 위에 있다. 이를 바로 아래 배치시킨 주가 그래프와 비교해보기 바란다.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밀려 들어간 다음에야 기업들이 채용을 늘린다는 걸 알 수 있다.
4. 기업들이 채용을 늘려도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당연한 거라고?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2008년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게 중요하다.
5. 결국 위 그래프가 계속 상승하더라도 미국경제 회복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역으로 미국경제 회복을 방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쯤에서 오늘의 결론을 내려보겠다.
*최종정리 그래프 그리느라 피곤하더라도 3줄 요약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미국 주가 뿐만 아니라 미국 실물경기도 슬슬 한계치에 근접해 있다.
-허울 뿐인 미국 고용시장 개선은 결코 미국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부동산과 소비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계층을 늘리지 못한다면 경기회복은 커녕 침체로 돌아서고 말 것이다.
-만약 위에 나온 선들이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튼다면 그땐 주식시장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만큼은 기자의 잘못을 탓하고 싶지 않다. 그저 언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을 뿐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덧붙이자면...위에 나온 그래프를 그리는데만 무려 4시간이 소비되었다. 그만큼 여러분께 가치가 있는 글이었다면 더는 바랄 게 없을 것이다.(후원 혹은 아래 하트 이모티콘 클릭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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